일요일 아침 일찍 개운하게 지지고 싶어서 동네 목욕탕에 입장함 거울 앞에 자리 잡고 눈 감은 채로 머리부터 감기 시작함 헹구고 나서 옆에 있던 초록색 샤워타월 집어 들고 온몸에 비누칠함 눈 떠보니 내 샤워타월은 왼쪽 바구니에 고이 접혀 있음 고개 돌리니 오른쪽 자리 아저씨가 내 손목을 묵묵히 내려다보는 중임 아무 말 없이 거품 깨끗하게 빨아서 두 손으로 공손히 반납함 탕에는 발도 못 담그고 대충 물만 끼얹은 뒤 15분 만에 퇴장함